(사진 출처 = 파이낸셜뉴스 / 알바천국 제공)
대학 졸업생 10명 중 3명 이상이 졸업 후 아르바이트를 계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당장의 생활비와 취업 준비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정규직 구직보다 아르바이트를 우선 고려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19일 알바천국이 올해 2월 대학 졸업자 및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르바이트 구직 및 근무’를 계획하고 있다는 응답이 34.5%로 가장 높았다. 이는 ‘어학 성적 갱신·자격증 취득 등 취업 준비’(17.0%)나 ‘정규직 구직활동’(13.5%)보다도 높은 수치다.
지난해 동일 조사와 비교했을 때 졸업 후 아르바이트를 계획하는 비율은 11.0%p 증가했다. 반면 ‘정규직 구직 활동에 전념할 계획’이거나 ‘이미 정규직 취업에 성공해 출근 예정’이라는 응답은 각각 2.7%p, 1.7%p 줄어들며 정규직 취업보다 아르바이트를 선택하는 경향이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 졸업 후 아르바이트 선택, 생활비와 취업 준비 비용 때문
졸업 후 아르바이트를 계획하는 이유로는 ‘당장의 생활비·용돈 마련’(45.8%,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취업 준비 비용 마련’(37.3%)이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취업난으로 인해(20.3%) ▲진로 탐색(15.3%) ▲별다른 계획이 없어서(15.3%) 등의 이유가 나왔다.
졸업 후 근무를 희망하는 아르바이트 업종으로는 ▲외식·음료(37.3%) ▲서비스(20.3%) ▲유통·판매(16.9%) ▲문화·여가·생활(8.5%) ▲사무·회계(5.1%) 순으로 조사됐다. 아르바이트 선택 시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는 ‘급여’와 ‘근무 시간’(45.8%)이었다.
◇ “알바 1년 이상 하겠다” 11.9%…정규직 취업 계획 없는 이들도 20.3%
졸업 후 아르바이트 근무 기간에 대해 ‘3~6개월’이라고 답한 비율이 35.6%로 가장 많았으나 ‘1년 이상’ 아르바이트를 지속할 계획이라는 응답도 11.9%에 달했다.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향후 정규직 취업을 계획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20.3%가 ‘당분간 정규직 취업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이는 취업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구직 활동을 미루고 생계를 우선하는 졸업생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 졸업 유예 이유, “취업 공백 줄이기 위해”
한편, 졸업을 앞두고 유예를 선택한 졸업예정자 4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장 큰 이유는 ‘졸업 요건을 갖추지 못해서’(33.3%)였지만 ‘졸업 후 진로 결정이 어려워서’(26.7%), ‘취업 전 공백기를 줄이기 위해서’(17.8%)라는 응답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졸업 후 바로 취업하지 못할 경우 발생하는 공백기를 줄이기 위해 졸업을 미루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 결과는 청년층의 취업난과 경제적 부담이 더욱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안정적인 일자리 확보가 여전히 어려운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