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단일 원인 아닌 복합적 문제 가능성 제기

입력 2024년12월30일 18시59분 조규현

조류 충돌설 단정 어려워… 복합적 원인 가능성 조사 필요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두고 해외 항공안전 전문가들이 단일 원인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며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30일 영국 BBC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사고 당시 영상을 분석한 전문가들은 조류 충돌 외에도 기체 결함, 조종 오류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사고 기체는 동체착륙을 시도하며 콘크리트 구조물과 충돌해 참사로 이어졌다. 독일 루프트한자의 파일럿이자 항공안전 전문가인 크리스티안 베케르트는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거나 플랩이 작동하지 않는 상황은 매우 드문 경우"라며, 조류 충돌만으로는 이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랜딩기어 시스템은 독립적으로 작동하고 대체 시스템도 존재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호주의 항공안전 전문가 제프리 델은 "조류 충돌로 랜딩기어가 내려가지 않는 상황은 한 번도 본 적 없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공군사관학교 교관 출신 항공 전문가 그레고리 알레지는 "기체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고 플랩과 랜딩기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이유는 여전히 수수께끼"라며 조류 충돌 외에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고 밝혔다.

 

조류 충돌은 여전히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된다. 호주 CQ대학의 더그 드루리 교수는 조류 충돌로 터보팬 엔진이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조류 충돌이 유일한 원인이라고 보기에는 결과가 너무 심각하다는 점에 의견을 모았다. 제프리 델은 "엔진에 새가 빨려 들어가더라도 즉시 멈추는 것이 아니므로 조종사가 대응할 시간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 당시 관제탑으로부터 조류 충돌 경고를 받은 후 불과 1분 만에 조난 신호인 ‘메이데이’가 선언되었고, 이후 4분 만에 사고가 발생했다. 영국 버킹엄셔 뉴 대학교의 마코 챈 교수는 "착륙 방향을 늦게 바꾼 것이 조종사의 업무 부하를 가중시켰을 가능성도 있다"며 이번 사고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언급했다.

 

호주의 항공 컨설턴트 트레버 젠슨은 "무안국제공항에서 동체착륙 대비 소방 및 구조대가 준비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라며 사고 대응 체계에 대한 개선 필요성을 지적했다. '에어라인 뉴스' 편집장 제프리 토머스는 "한국 항공사들은 업계 최고 수준의 훈련과 안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 사고는 기존의 기록과는 매우 다른 특이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조류 충돌뿐 아니라 기체와 시스템의 결함, 조종사의 판단, 공항의 구조대 준비 상황 등 다양한 요소를 면밀히 검토해 사고의 원인을 밝혀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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